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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 용산사에서 뽑은 점괘, 과연 나의 운명은...

해외 여행 : 대만(Taiwan)

by 경미한여행 2021. 11. 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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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날짜 : 2018. 11. 29

- 홈페이지 : www.lungshan.org.tw

- 가는 법 : 용산사역 1번 출구 도보 3분

- 영업시간 : 06:00~22:00

- 입장료 : 무료

- TIP :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 입구에서 1인당 향 1개 무료제공

- 주소 : No. 211, Guangzhou St, Wanhua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853

 

 


 

나는 길치다. 아니나 다를까 1번 출구로 나와야 하는데 잘못 나와버렸다.

무려 몇 번 출구로 나온 지도 몰라서 구글맵을 켜고 용산사를 찾아 걷기 시작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를 시전하다가 겨우 갈피를 잡고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려고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폭죽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용산사 찾기는 잠시 주머니속에 넣어두고 소리를 따라가보니 화려한 분장을 한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사거리에 정지신호가 걸리면 거리에 서서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었다.

장정 서너 명이 꽃가마 같은 걸 어깨에 짊어지고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기도 하고 키가 2m 정도 되는 장군탈을 쓰고 걷기도 했다. 특히 일고여덟 명이 길에 용을 들고 빙글빙글 돌며 용춤을 추던 게 기억에 남는다.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지친 것인지 용 허리가 자꾸 뒤집어져서 용머리를 맡은 사람이 굉장히 힘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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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려한 행렬은 내가 힘겹게 용산사에 도착했을 때 그 앞을 지나고 있었다.

'대만 용산사'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여러 종교의 다양한 신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내가 본 행렬은 아마 용산사에 있는 그 어떤 신을 모시는 종교인들이 아니었을까. 알 길은 없지만 길을 잃은 덕분에 좋은 구경을 했다. 어차피 많이 걸어봤자 대륙횡단할 일 없고 간혹 이런 식으로 의외의 구경을 할 수 있으니 길치도 나쁘지마는 않은 것 같다.

 

 

어렵사리 도착한 용산사는 평일 낮이고 특별한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맞춰서 신도들이 경을 읊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소원성취의 명당인 용산사에 왔는데 그냥 구경만 하고 할 순 없으니 곳곳에서 소원을 빌고 있는 사람들 틈에 슬쩍 자리를 잡았다. 우선 남들 하는 걸 어깨 넘어서 훔쳐보았다. 기도 후 빨간색의 반달 모양 나뭇조각을 바닥에 던지길래 따라 해보았다. 반달 나뭇조각을 ‘즈자오’라고 부르는데 두 개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뒤집어져야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다행히도 엇갈리게 뒤집어졌다.

 

 

기쁨을 품고 옆에 점괘 막대도 뽑았다. 점괘 번호 54번이 나왔다.

영문으로 된 점괘 해석 책이 있다고 하는데 책은 발견하지 못해서 구글에 ‘용산사 점괘 해석’이라고 검색하니까 친절하게 나온다.

 

잠에서 깼더니 꿈에 손에 얻은 보물이 사라지고 있다.(夢中得寶醒來無)
꿈에서 본 거대한 산도 모두 공허한 것이다.(應說巫山只是虛)
결혼이나 소송을 생각하고 있다면(若問婚姻幷病訟)
쓸데없는 생각하지말고 다른 길을 찾아라(別尋生路相得宜)

 

점괘 무엇. 다른 길 무엇. 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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