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정보
주소 : 부산 영도구 전망로 24
시간 : 4시~24시
다누비열차 요금 : 순환 4,000원 / 편도 2,000원
다누비열차 코스 : 광장 출발~전망대~등대~태종사~광장 도착
방문날짜 : 2024. 7. 23.(화)
몇 해 전 친구와 부산 여행 후 부산역으로 가는 택시 기사님께서 "태종대는 가봤습니까?"라고 물어보셨어요.
"아니요, 태종대가 뭔가요??"라고 답변드렸더니 격양된 목소리로... "어떻게 부산여행에서 태종대를 안 가봤을 수 있느냐"면서 다음여행에선 꼭 태종대에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로 부산에 여러번 방문했지만 워낙 볼거리가 많은 도시인지라... 이제야 태종대에 가봅니다.
분명 해운대에서 출발할때만 해도 쾌청한 날씨였는데, 영도로 진입하는데 멀리 보이는 해무.
자욱한 안개도시 영도구. 또르르 눙물.
태종대에 가면 다누비열차를 타는 게 좋다는 추천을 많이 받았는데요, 열차를 안 타고선 절대 겁나서 걸을 수 없는 날씨와 분위기였습니다. 다행히 한 가족이 함께 열차를 기다리고 있어서 혼자서 타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는데... 웬걸 저랑 다른 칸에 타셔서 한 칸을 오롯이 혼자 전세내서 탔네요.
첫 번째 정거장인 태종대 전망대에 내렸습니다. 가족은 내리지 않고 쭉 가네요.
태종대전망대에 나 홀로. 나 혼자. I'm alone. 무서운 와중에 고양이들이 반겨주네요.
공포영화 도입부에 이런 장면을 본 것 같은 건 기분 탓이겠죠. 눈앞에 안개가 휙휙 지나가는 고요한 태종대 전망대. 바다는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습니다.
"맑은 날엔 바다가 펼쳐져 있겠지? 이야~ 대단한 절경인걸?"라고 상상으로 바다 구경을 했습니다.
영도등대의 경치가 그렇게 멋지다던데... 관람객이 저뿐이라 스산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어찌나 겁나던지 등대까지 갈 엄두가 안 나서 금방 정류장에 올라왔어요. 다행히 3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어서 덜 무서웠네요.
해운대에서 영상을 많이 찍었더니 태종대 도착했을 때 핸드폰 배터리 20%.
무서워서 더 걷지도 못하겠고, 열차 올 시간은 아직 멀었고, 숙소 가려면 배터리를 아껴야 하는 상황.
다행히 태종대에 사는 고양이들이 놀아 준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열차를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지브리 갬성으로 달려오는 다누비열차. 이웃집 토토로에서 어둠을 헤치며 달리는 고양이 버스가 떠올랐습니다.
바다는 하나도 기억 안 나지만 남들은 경험하지 못한 몽환적인 태종대를 구경해서 특별했고요, 무엇보다 아빠의 고향인 영도에 와봤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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